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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가져야했다. 용기의 결과는 '실천'이길 바랐다. 많은 일에 망설였던터라 앞서 포기했던터라 세상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무엇이든 실행하고 도전하는 사람이 되길 바랐다. 열아홉의 난 앞서 포기하지 않고 실행력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었다. 천성이 소심하고 공동체 내에서의 안정감을 찾으며 귀가 얇고 자신감이 부족했던 나는 진정한 의미의 '나 자신'이 되고 싶었다. 열아홉에게 필요한 용기는 '대범함'이었다. 


스물 아홉의 내게 필요한 용기는 조금 다르다. 9년이 흘러 나는 수많은 일을 실행했고, 도전했고, 시도했다. 의외의 성과가 났던 일도 있고 시작만 거창했지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도 넘쳐난다. 처음이 어려웠지 갈수록 무언갈 시도하는 일은 쉬워졌다. 시작이 쉬워진만큼 새로운 어려움도 생겼다. 서툴게 시작했던 일들이 그저 시간따라 흘러가버리는 사건이 될 줄 알았는데 덮지 못한 일들과 꿈들이 여전히 남아 내 삶을 뒤흔든다. 


호기롭게 시작한 일들이 미련했고 어리숙한 과거가 되자 이 일을 함께 해보자 제안했던 동료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어 무거워지는 마음이다. 좋은 경험이었다는 위로는 내게만 유효할 뿐 나의 제안에 고마운 마음을 내어준 이들에게 남은 건 무엇이었을까. 더 나은 보수와 복지를 제공하는 직장을 향할 귀한 젊은 시간을 내가 너무도 쉽게 내어달라 요청한 건 아니었을까. 나의 선의가 과연 그들에게도 선이었을까. 


스물 아홉의 두려움은 열 아홉의 두려움과는 확실히 다른 결을 가졌다. 나 자신에 대한 무지가 용기가 되던 시절을 지나자 나의 무지는 참을 수 없는 부끄러움이 되었다. 행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더이상 행하기가 쉽지 않다. 모든 행동은 그에 맞는 결과를 맺는다는 걸 알기에 나의 서두른 행동이 어떤 사건을 불러올까 예측할 수 없어 망설여진다. 나의 앞길에도 나를 믿는 가족에게도 나를 믿어보는 동료들에게도 좋은 결과만을 전해주고 싶기에 이젠 그 어떤 행동도 쉽지가 않다. 


스물 아홉의 내겐 열 아홉과는 다른 용기가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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